CLAUDE MONET,
LA RUE MONTORGUEIL,
FÊTE DU 30 JUIN 1878

자유분방한 파리 

모네가 그린 환희에 찬 몽토르괴이 거리. 거리에서 열린 축제는 프랑스에 가장 민감한 상처로 남은 1870년 프랑스군의 패배를 비롯하여 제대로 치유되지 못한 과거의 상처들을 잊게 해 주었다. 강성의 공화주의자면서도 개인적인 사회 참여를 멀리하던 모네는 집단적 희열의 놀라운 증거를 그림으로 표현하면서 이 행사에 발을 들였다. 앞서 3월 17일에 태어난 아들 미셸을 돌보며 부인 카미유의 건강까지 챙기던 그에게 대도시의 빛과 소음에 빠져드는 일은 즐거움을 안겼다. 모네는 축제를 멀리서 지켜보면서 아주 필수적인 형태와 색만 활용했으며, 작품 속 공화국 국기의 모습은 절대주의 군주정이 완전히 끝났음을 알린다. 높이가 이미지를 수직 방향으로 이끌수록 조감 효과는 뚜렷해진다. 어떤 의미에서 보면 모네는 현대 생활을 포착한 연대기 사진작가의 작업을 한 세기 전에 구현한 셈이다. 즉, 이 작품은 가장 독창적이고 포괄적인 시점 위치를 찾아서 당시에 펼쳐진 사건 전체를 한순간의 사진으로 요약해 냈다.